애플이 새 아이패드를 7일(현지시각) 공개하면서 온라인을 들끓게 했던 관련 소문들도 잠잠해졌다. 대신 새 아이패드를 둘러싼 소문들이 얼마나 사실에 근접했는지에 관심이 모였다.

당초 예상대로 새 아이패드는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하며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근접한 2048x1536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제는 거짓이 되어버린 관측도 있다. 관련업계는 애플이 새 아이패드에 아이폰4S처럼 음성명령 기능인 '시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고해상도 콘텐츠에 적합하게 제품 사양을 올린만큼 내부 저장공간도 늘릴 것으로 추측했다.

결국 이같은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 애플은 쿼드코어 A6칩 대신 듀얼코어 A5X칩을 택했다. 대신 그래픽을 쿼드코어급으로 올렸다. 7인치 미니 아이패드도 아직은 미궁 속이다. 심지어 애플은 숫자로 세대를 구분하던 제품 작명법도 버렸다.

美씨넷은 이날 새 아이패드에 기대했지만 결국 추가되지 않은 기능과 디자인 등을 소개했다. 결국 이러한 기대는 다음 아이패드에 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혁신, 언제 이뤄질까?

새 아이패드는 아이폰4S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세대를 뛰어넘은 혁신 대신 내부 사양과 기능을 개선한 것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아이폰4S는 전작 대비 카메라 성능, 조도 센서 등 내부 기능을 향상했다. 때문에 외관 디자인만 봐선 아이폰4와 쉽게 구분하기 힘들다. 이는 새 아이패드도 마찬가지다.
▲ 아이패드2와 새 아이패드, 약간 달라진 두께 외에 외관상 큰 차이는 없다.

새 아이패드는 아이패드2에 비해 약간 두꺼워진 대신 끝으로 갈수록 가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눈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는 아니다.

애플은 새 아이패드 특장점으로 500만 화소 카메라와 개선된 해상도를 꼽았다. 사진, 동영상을 핵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대거 탑재했다.

씨넷은 "이같은 기능 개선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확연히 달라진 아이패드를 기대했다면 앞으로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A6 프로세서와 대용량 메모리

세간에선 애플이 지난 아이폰4S 발표 당시 A5를 일부 개량한 칩을 사용한 것을 근거로 새 아이패드엔 A6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애플은 이날 새 아이패드에 쿼드코어 그래픽을 지원하는 'A5X' 칩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은 쿼드코어 급이나 프로세서는 듀얼코어다.

▲ 아이패드2와 새 아이패드의 화질 비교 시연. 쿼드코어 그래픽을 지원하는 만큼 화질도 크게 개선됐다.

애플에 따르면 A5X칩은 엔비디아의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테그라3'에 비해 4배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래픽 성능만 놓고 본다면 듀얼코어라 할 지라도 쿼드코어 못지 않은 성능을 낸다는 뜻이다.

기대했던 128기가바이트(GB) 용량 아이패드도 없었다. 대용량이 중요한 이유는 애플이 줄곧 강조하던 고해상도 콘텐츠 때문이다. 애플이 이날 발표한 새 아이패드는 아직 16GB, 32GB, 64GB만 지원한다.

■미니 아이패드

일명 '미니 아이패드'란 별칭이 붙었던 7.85인치 아이패드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애플이 연말 경 미니 아이패드를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인치급 아이패드는 최근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공세에 대한 애플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은 7인치 킨들파이어를, 반스앤노블은 같은 크기 누크를 199달러에 내놨다. 시장 반응도 컸다.

대신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2의 가격을 100달러 인하한 399달로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반응은 극과극이다. 애플이 올해도 태블릿 시장을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구작인 아이패드2보단 가격이 더 저렴한 새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시리와 iOS6

새 아이패드에 들어갈 것이 가장 유력했던 기능이 바로 '시리'다. 애플은 아이폰4S의 핵심 기술로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인 '시리'를 꼽았다.

그러나 애플은 시리 대신, 이보다 못한 음성 받아쓰기 기능을 택했다. 예컨대 새 아이패드가 사람 말을 인식할 수 있어, 음성으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운영체제도 iOS6 대신 iOS 5.1로 소폭 개선하는데 그쳤다. 씨넷은 애플이 오는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통해 iOS6가 공개될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아이패드, 너 이름이 뭐니?"

애플은 작명법부터 화제를 모으곤 했다. 아이폰4처럼 혁신을 담은 제품은 숫자로, 아이폰4S와 같이 소폭 개선한 제품은 숫자 뒤 알파벳 '에스(S)'를 붙이는 방식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일관적으로 애플 제품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줬다.

그러나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그저 '뉴(NEW)'라는 단어를 사용, 기존 제품과 달라졌다는 것만 표시했다.

애플은 이날 새 태블릿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명확히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콘텐츠 소비 만큼 창작에 유용한 도구라는 점을 애플이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씨넷은 "아이팟 터치가 그랬던 것처럼, 애플이 번호를 붙여 제품명을 짓는 방식에서 벗어난 것인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지금은 '더 뉴 아이패드'지만 향후 판매 시점에선 새로운 이름이 붙어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